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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영화 말아톤 1947 보스톤 페이스메이커

by ok80 2024. 1. 24.

마라톤은 인생과 비교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이다.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즐겁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힘든 기억으로 남을 수 있듯 인생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짧기도 하고 지나는 순간 길게 느껴지는 것이 마치 마라톤을 달릴 때 느낌과 많이 닮아서 마라톤은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표현한 운동이지 않을까 한다. 인생과도 같은 마라톤을 주제로 제작된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자폐증을 가진 청년의 인생의 전기를 다룬 ‘말아톤’과 일본에 귀속된 손기정 선수 메달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서윤복 선수의 일화를 다룬 ‘1947 보스톤’ 마라톤 선수의 최고 기량을 돕기 위해 묵묵히 옆에서 달려주는 ‘페이스 메이커' 을 소개한다.

마라톤 영화


1. 말아톤 영화


주인공 초원 역할의 조승우 배우와 초원의 엄마 김미숙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어쩌면 주인공보다도 초원의 엄마가 더 주인공에게 가까운 영화가 아닐까 한다. 발달장애인(자폐)을 키우며 겪는 여러 상황과 괴로움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일반적인 모성애와 달리 초원과 늘 대립하며 어린 초원을 내다 버린 과거와 애증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초원이라는 얼룩말과 초코파이에 환장하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청년이다. 평소 행동이나 말투가 5살 어린아이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해온 달리기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엄마 경숙(김미숙)은 자신의 목표를 아들 초원의 '마라톤 서브쓰리 달성'으로 정하고 아들의 훈련에 매달린다. 보스턴 마라톤 우승 경력을 가진 전직 유명 마라토너 정욱(이기영)이 자신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초원의 학교로 오자 그에게 아들의 코치 역할을 떠맡긴다. 정욱은 지구력이 남다른 초원의 가능성을 깨닫고 마라톤 서브쓰리로 훈련하기 시작한다. 영화 중반부에서 엄마 경숙과 정욱 사이에 충돌이 생기는데 정욱은 경숙이 초원에게 마라톤을 시키는 것이 사랑이 아닌 집착이라고 표현한다. 경숙은 이 말에 충격을 받아 마라톤을 포기시킬 결심을 하게 된다. 초원은 엄마 몰래 마라톤 경기장으로 간다. 엄마는 뒤늦게 경기장에 도착해 보니 출발선에 선 초원을 발견하고 경기장에 난입하게 된다. 경숙은 이제 이런 거 할 필요 없다며 초원을 말리려 해 보지만, 초원은 달리고 싶다고 계속해서 가려하다가, 엄마가 언제나 자기한테 하던 말인 "초원이 다리는? “. 아들의 마라톤에 대한 진심을 느낀 경숙은 "백만 불짜리 다리"라고 답하며 결국 아들을 놓아준다. 그리고 좋아하던 초코파이를 먹지 않고 스스로 일어나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다.


2. 1947 보스톤 영화


이 영화는 2023년 개봉작으로 배우 하정우와 임시완의 열연이 돋보인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도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던 그는 손기정이다.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과 ‘손기정’이 만나게 되면서 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나가게 된다. 서윤복 선수가 달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감격으로 다가온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에서 오는 감동은 직접 영화를 보지 않고는 전달하기가 어렵다.


3. 페이스 메이커 영화


마라톤 경기에서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돕기 위해 속도를 조절해주는 경우를 페이스 메이커라고 한다. 마라톤 영화 주제에서 신선한 관점을 선보인 영화이다. 훈련의 성과도 영광도, 우승도, 메달도 바랄 수도 없는 국가대표로서 타인의 기록 단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달리는 이들의 애환을 다룬 영화이다. 페이스 메이커는 마라톤 코스의 끝까지 달리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중심은 나로 시작하고 내가 인생의 주인공인 관점을 많이 다루는 영화와는 달리 다른 이들의 도움을 중심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인공은 마라톤뿐만 아니라 동생 뒷바라지까지 해야 하는 인생에서 동생의 페이스 메이커이기도 합니다.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사게 되고 주연이든 조연이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그에 대한 보답이 있다는 교훈을 안겨 준다.